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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0카테고리 없음 2026. 8. 30. 13:49
원래 날 받아 놓으면 금방 오는 법이라고, 아쉽게도 오늘이 지나면 방학이 끝난다. 항상 그랬지만 정신없이 분주한데 남는 것은 별로 없어 보이는 방학이었다. 말 그대로 물을 손으로 쥐려고 했는데 모두 손틈 사이로 흘러가 버린 느낌이다. 생각해 보면 프랑스 학회 다녀와서 논문 revision 하고 또 가을에 미국에서 발표할 것 +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떡밥 던질 것 준비하고, 연구 거리 찾으면서 필요한 것 공부하고 뭔가 많이 한 것 같은데, 남는 건 별로 없어 보이고 충분히 생각할 여유는 부족한데 집중하기에는 몸이 많이 피곤해져서 하루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자고 싶지만 정작 누우면 잠이 잘 안 오는 상태... 뭔가 어질어질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뭐 하나 더 얹기만 해도 모든 게 휘청일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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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카테고리 없음 2026. 8. 22. 14:47
물리를 이론적으로 연구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면서 깨진 환상이라면, 이론물리학자라면 여러 가지를 깊게 생각하고 사려 깊게 판단하며, 자신의 의견도 의심하고 반추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자신의 생각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근거가 부족한 것에 대한 믿음이 어느 정도 자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좀 찍기 같은 면이 있는데, 이게 잘 맞으면 위대한 직관이 되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은 잘 맞지 않는다. 그런 맹목성이 꽤 자주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나도 그다지 자유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서, 가끔 그런 피곤함이 맹목성 자체에 대한 회의감인지, 아니면 내 생각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대한 투정인지 구분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약 내가 내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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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6카테고리 없음 2026. 8. 16. 19:36
이번 연휴는 뭔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것보다 지난 일을 정리하는 것에 더 시간을 보내게 된 것 같다. 11월에 미국 가서 발표할 것을 만들고 대충 어떻게 이야기할지 맞추다 보니 시간이 훌렁 지나가버린 것이다. 사실 대체적인 내용은 파리에 가서 발표한 것이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그다지 새로운 느낌을 줄 것 같지 않아서 local gauge invariant operator에 대해 이해한 것을 앞에 덧붙였는데, 이것도 swampland와 아주 무관하지는 않기도 해서 이야기가 아주 어색하지는 않게 만들 수 있었다. 물론 이건 내 생각이고 듣는 쪽에서 어떻게 느낄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데 하다 보니 뭔가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이해에 구멍이 좀 나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내가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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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2카테고리 없음 2026. 8. 12. 09:13
날씨가 엄청 찌더니 이제 점점 식어가서, 적어도 열대야는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맞겠지? 설마 9월에 열대야를 곁들인 늦폭염 오는 일은...) 그만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거겠지 싶다. 어제 있었던 일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네.. 싶은 일들이 많으니까.. 11월 하버드 방문건도, 초청 측에서 숙소 예약까지 갈무리해 줘서 이제 내가 준비하고 갈 일만 남았다. 세미나 발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같이 이야기할만한 것들을 갖추는 것인데, 한번 날 잡아서 지난 1년 동안 생각해 오던 것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논문으로 발전하지 못한 망상들도 많은데, 다듬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 사이에 논문 거리가 생각나면 그거 가지고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고. 사실 일 진행되는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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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PP카테고리 없음 2026. 8. 4. 17:53
별생각 없이 괜히 아무 책이나 들춰보다가 Landau 양자역학책을 집게 되었다. 그러다가 번역자로 참여한+ Bell 부등식으로 유명한 J. S. Bell 선생 성함이 눈에 확 들어왔다. 서문을 보면 Bell 선생께서 단순히 번역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번역을 Landau 책을 제대로 공부할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번역자였던 J. B. Sykes와 J. S. Bell 두 분이 저자인 Landau와 Lifshitz 두 분에게 많은 유용한 코멘트들을 오타 발견한 것과 함께 보내셨다고 한다. 사실, 번역과 관련된 이야기는 Bell 선생이 쓰신 'Against 'measurement''라는 글에 나온다. (이 분 글 모음집인 Speackable and unspeakable in quantum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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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2카테고리 없음 2026. 8. 2. 04:21
방학이 한 달밖에 안 남았다. 금쪽같은 시간인데,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항상 최적의 경로로 살 수 없기 때문에 돌이켜보면 아깝게 날아간 시간들이 꽤 많음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니 그 돌이켜보는 행위도 부질없는 것일지도.. 지금은 저번 달 학회 갔을 때 읽어봐야지 싶었던 논문들을 보면서 논문 쓸 거리를 찾는 것도 있지만, 11월 미국 방문할 때 세미나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궁리 중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좀 두려운 면이 있는게, 그냥 '우리가 학회 조직 중인데 연사로 발표 하나 하시죠..' 정도가 아니라 '1주일 동안 초청할 테니 일단 월요일에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이야기해 주시고 남은 시간 동안 같이 일할 거리 없는지 찾아봅시다...' 인지라, 뻔하거나 가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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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힘...카테고리 없음 2026. 7. 29. 15:56
물리에서 어떤 개념을 이야기할 때 성질을 길게 이야기하거나 예전의 표현방식으로 기술하는 것이 처음에는 의미가 쉽게 들어오기 때문에 편하지만, 점점 익숙해질수록 번거로울 때가 많다. 그런 개념을 좀 더 함축적 혹은 체계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 체계로 설명하고, 그 체계의 용어나 표현 방식으로 간단하게 정리하게 된다. 양자역학을 예로 들어보면 amplitude가 중첩을 통해 보여주는 선형성이나, unitarity 변환에 대해서도 전체 확률이 보존되고, 그 확률은 중첩의 결과인 amplitude의 절댓값 제곱에서 나오고.. 등등을 Dirac 선생이 bracket 표기법을 이용해서 정리한 것이 대표적일 것이다. 예전의 방식에 익숙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을 높여서 현학적으로 보이려고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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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lation의 기술...카테고리 없음 2026. 7. 24. 15:00
며칠 동안 논문 수정 때문에 신경 쓰다가 이제 다시 제출하고 늘어진 상태. 요새 특히 그런 것 같은데 arXiv에 초본 제출할 때나 논문 revision 제출할 때나 일단 논문을 어딘가 '제출' 하면 힘이 쑥 빠지고 좀 몽롱한 느낌이 된다. 혼자 논문 쓰는 게 보통인 탓에 처음부터 끝까지 신경을 많이 쓰게 되어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논문 쓸 때나 referee에게 답하면서 논문을 고칠 때나 확실히 배우는 게 많아서 괜찮은 것 같다. 여유만 좀 더 있으면 좋을텐데....-_- 입자물리에서 벗어나 de Sitter와 같은 가속팽창하는 우주를 계속 소재로 삼아 오면서 이것 저것 보아 왔는데, 거의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낯선 것이나 아직 제대로 몰랐던 것들이 계속 나온다. 혹은 hand wa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