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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카테고리 없음 2025. 2. 8. 14:39
익숙하지 않은 뭔가가 잘 와닿는 형태로 들어오려면, 그게 자연스럽게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납득해야 한다. 문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연한 듯이 혹은 자연스럽게 납득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그래서 모르지만 뭔가 재미있어 보이는 것을 이해해 보려고 하면 이것저것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이 필요하게 되고 이들 중 상당수는 상당히 낯선 것들이다. 사실 적은 양의 지식으로도 명확해 보이는 것은 이미 누군가가 좋은 이론으로 아주 잘 만들어 놓았을 확률이 높다. 물론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해당 분야 연구의 역사가 길어질수록 초보자가 뭔가 중요한 것을 건질 수 있는 행운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느 정도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 주제에 대해 수십 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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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끈현상론...카테고리 없음 2025. 2. 2. 15:48
현재 string compactification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내가 초끈으로 박사 딴 사람이 아니다 보니 편향되기도 하고 신뢰성이 보장되지 않기야 하겠지만 적어도 '연구 방향이 담궈져 있지는 않지만 아예 관계없지는 않은' 입장에서 드는 생각 정도는 있다. 2000년 무렵 이전에는 string compactification을 통하여 현실적인 세상 그러니까 입자물리의 표준모형과 가속팽창하는 우주를 어떻게 구현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관련된 이론적인 문제와 더불어 초끈현상론(string phenomenology)도 상당히 규모가 커진 상태였고... 초끈이론 자체는 아직까지 왜 4개의 차원만이 아주 커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주고 있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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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ten's lecture on black hole thermodynamics카테고리 없음 2025. 1. 25. 11:38
E. Witten, Introduction to Black Hole Thermodynamics 2412.16795 [hep-th] https://inspirehep.net/literature/2862365분량이 120여 쪽이나 되어서 언제 다 볼까 했는데, 비교적 술술 읽히는 데다가 흡입력 있게 쓰여 있어서 일주일여 만에 다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입문용 review로 쓰기에 상당히 괜찮게 느껴졌... 긴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나도 이쪽에 대해 아주 모르지는 않은지라, 진짜 초심자가 보기에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적어도 내 이해 수준에서 볼 때 내용상 중요한 개념이나 단어에 대해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고, 상투적 혹은 관용적으로 쓰이는 표현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전체적인 틀을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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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자, 인과율, 얽힘....카테고리 없음 2025. 1. 20. 13:57
학부 수준 양자역학에서 양자장론으로 넘어갈 때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입자들을 기술하는 연산자인 장(field)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장에 에너지가 저장되어 퍼져나가는 일반적인 형태가 파동임을 생각하면, 특수상대론적 양자역학이 양자장론의 형태로 기술되는 것은 결국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을 나타내겠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 와중에 입자의 성질을 결정하는 여러 물리량들, 즉 에너지, 운동량, 각운동량 등등은 이들 입자장들의 bosonic 한 연산자 함수로 표현되고, 특수상대론에서 중요한 인과율은 spacelike 하게 떨어진 두 지점에서 각각 정의된 bosonic 연산자들이 commute 하다는 조건으로 표현된다. 다시 이야기하면, 한쪽에서 측정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다른 쪽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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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6카테고리 없음 2025. 1. 16. 20:23
저번 주에 논문 나온 뒤로 좀 더 알아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계산 좀 돌려봤는데, 그닥 이야기가 특별나지 못한 것 같다. 기대하기로는 여러 swampland 가설들이 좀 더 현상론을 매개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좀 별로네... 사람들이 잘 이야기하지 않은 건 그래서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숫자를 가지고 뭔가 물리적인 이야기를 맞춘다는 게 정말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양자장론 특히 재규격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여러 parameter들이 단순한 측정값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관련된 입자들이 참여하는 상호작용이 다양한 경로로 양자역학적인 보정을 준 결과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표준 모형 이후 입자 물리는 parameter 값이 왜 하필 이런 값일까?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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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1카테고리 없음 2025. 1. 11. 15:59
화요일에 나온 논문을 쓰면서 좀 알아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보고 있는데 진척이 좀 느리다. 계절 수업 기간이라서 반나절이 수업 시간으로 흘러가 버리는 것도 있지만, 계산적인 요소가 많다는 게 문제다. 그것도 숫자들 관계 살펴보는 것이라서, (아마 수치계산을 해 본 사람은 좀 다른 식으로 죽 parameter scan 해 버릴 것 같은데... ) 굳이 이야기하면 내 취향은 아니다. 그래도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가 원래 하던 연구들과 관계있어서 하는 중.. (당연한가..ㅋ) 물론 손으로 계산하는 것은 아니고 Mathematica에 시키고 있는 중이긴 한데 그래프 하나 그리는데 10분이 지나가고... 숫자 조금 수정해서 또 계산시키면 다시 10분이 지나가고... 하는 상태이다. 그래서 굳이 이야기하면 나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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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 논문카테고리 없음 2025. 1. 7. 13:37
M.-S. Seo, Species scale associated with Weinberg operator and bound on Majorana neutrino mass 2501.02682 [hep-th] https://inspirehep.net/literature/2865374 사실 이 논문을 쓸까 말까 상당히 망설였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7월에 쓴 논문의 부록 같달까... 뭔가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이고, 두 번째는 swampland program에서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Majorana neutrino mass는 그닥 달갑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같은 경우는 입자물리에서 보통 생각하는 것과 정 반대 이야기인지라 한편으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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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2카테고리 없음 2025. 1. 2. 16:52
실감은 안 나지만 일단 한 해가 바뀌었다. 쓰고 있는 논문도 거의 마무리되어 가서, 아마 다음 주 중으로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디어도 단순하고 긴 논문은 아니니 오래 끌 일도 아니긴 한데, 쓰다 보니 좀 더 알아보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생겼다. 결과가 나쁘지 않으면 다음 논문 거리가 되겠지만 그건 장담할 수 없고... 시간의 많은 부분을 소비하고 있는 것과 논문으로 쓰는 것의 분야 차이가 조금 신경 쓰이기도 하는데, 이게 세월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20대 때에는 지금 당장은 모르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알게 되고 논문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실제 지금 그게 어느 정도 현실화되기는 했지만, 지금은 모르는 것에 대해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못하게 된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