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방향 정리 20250425카테고리 없음 2025. 4. 25. 15:01
지금까지 연구 관련해서 오가는 이야기들을 좀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초끈이론이 양자중력 이론 중에서 특별한 점을 고르라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대통일이론의 후보라는 널리 알려진 이름에 걸맞게 중력 하나만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니라 물질, 힘(을 매개하는 gauge boson들) 그리고 중력을 한 가지 근원으로부터 다루는 것도 있을 것이고, 조금 더 들어가서 양자역학적으로 문제가 없기 위한 조건들이 많은 상당히 강한 제약들을 준다는 점을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2차원 worldsheet이 가지는 diffeomorphism 중에 conformal invariance와 겹치는 것이 있는데, 이게 양자역학적으로 깨지면, 즉 anomlaous 하다면 negative norm을 가지는 상..
-
과학철학...카테고리 없음 2025. 4. 22. 09:58
학생 때부터 뭔가 이건 좀? 이라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물리 심지어 이론물리 하는 사람들마저 철학의 가치를 (필요 이상으로) 그다지 높게 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박사가 괜히 'Philosophiæ' Doctor가 아님에도... 사실, 물리학자와 철학자들이 똑같이 물리 이야기 예를 들어 양자역학이나 상대론 같은 걸 이야기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이론의 기본적인 구조 혹은 관련된 쟁점들에 대해서는 주변 물리학자들의 이야기 혹은 책이나 강연 (이건 대중성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면이 있긴 한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언뜻 드러나는 이건 가장 완벽하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 한수 가르쳐줄게 같은 생각 같은 걸 보면)를 떠올려 볼 때 딱히 과학철학 하는 사람들보다 나은 것 같지 않다. 오히려 ..
-
수학적 구조...카테고리 없음 2025. 4. 18. 14:43
물리를 보다 보면 다른 맥락이지만 같은 수학적 구조를 가지는 것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주 잘 알려진 것이야 특정한 경계조건을 가지는 편미분방정식이 전자기 유체 파동 양자 할 것 없이 여기저기 나타나는 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수학적 구조의 유사성이 이론의 구조 자체를 건드리는 쪽에 관심이 갈 때가 있다. 학부 시절 양자역학을 배울 때, Dirac 선생이 양자역학의 구조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operator들 사이의 commutator가 고전역학의 Hamiltonian mechanics의 Poisson bracket과 같은 구조를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는 점이 꽤 재미있게 들렸다. 처음 Poisson bracket이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양자역학 자체는 아예 꿈에도 상상하..
-
20250413카테고리 없음 2025. 4. 13. 11:22
저번주 논문 작업이 다른 때와 좀 다르다 싶은 거 하나 고르라면 논문 쓰고 난 다음 계속 몸 상태가 영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하루 이틀 쉬면 정상 컨디션이 되는데 이번에는 계속 졸린데 잠은 늘어나지 않는 상태가 이어져서 몽롱함 비스무리한 상태로 거의 열흘 정도 지낸 것 같다. 논문 끝내서 올린 게 수요일이었고 그다음 목요일에 수업이 다섯 시간 있어서 그런 건가 싶긴 한데... 그래서 조금이라도 나이 들거나 다른 해야 할 일이 생기기 전에 힘이 들만한 것은 최대한 해 두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새로운 개념을 공부한다거나 품이 많이 드는 계산을 많이 해본다거나.. 사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 해야 할 것이 생겨서 그게 그거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조금만 더 머리가 좋았다면 좀 더 편해졌으..
-
DESI / 실험 앞의 이론물리학자카테고리 없음 2025. 4. 5. 16:22
3월 중순 무렵 그러니까 막 논문 거리 찾아서 정리하느라 정신없을 무렵에 다소 특기할만한 이야기가 있었다. 암흑에너지 (dark energy)에 대한 Dark Energy Spectroscopic Instrument (DESI) 관측 결과인데, DESI에 대해서는 https://www.desi.lbl.gov/여기 참조. 한국 연구팀도 관여하고 있어서 그런지 한국어 소개도 꽤 깔끔하게 되어 있다. 환상적인 그래픽을 곁들인 소개는 https://www.youtube.com/watch?v=fQkFS5yot5Ihttps://www.youtube.com/watch?v=VzIOSCm5fNU&t=1s 다소 대중적인 정리는 https://newscenter.lbl.gov/2025/03/19/new-desi-resu..
-
20250403논문카테고리 없음 2025. 4. 3. 16:08
M.-S. Seo, Bounds on dilaton and complex structure moduli values for perturbative control 2504.01268 https://inspirehep.net/literature/2907211뭔가 유난히 차력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작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몽롱하고 졸리네.... 저번 겨울에 논문 거리를 생각할 때 어디서부터 건드리면 좋을지에 대해 새삼스러운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물이기도 하고. 일단 상황은 이렇다. 2010년대 후반 이후 swampland program에서는 이전 string model building에서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했던 것 혹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뒤집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
횡설수설카테고리 없음 2025. 3. 26. 19:43
논문 계속 진행 중. 주요 내용 정리하고 글 쓰면서 추가로 쓸 것들을 찾고 있는데, 며칠 째 신경이 많이 쓰이는 상태로 지내다 보니 피곤한데 또 뭔가 할 일이 계속 있다보니 잠이 잘 안온다. 특히 Introduction 부분 골격 잡을 때 가장 골 아프다... 진도는 안나가고 시간은 막 지나갈 때인지라... 써놓고 보면 계속 마음에 안 들어서 방망이 깎는 노인이 된 기분이 드는데, 그렇다고 결과가 항상 좋으냐면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그래도 가장 신경 쓰이는 단계는 어떻게 넘어간 것 같다. 지난 한 일주일 정도는 뭔가 다른 일을 추가로 하는 것이 아주 귀찮은 상태였다. 그런데 사람 사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논문에만 집중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시험 문제도 내야 했고... ..
-
언제까지?카테고리 없음 2025. 3. 21. 10:42
논문으로 쓸만한 것을 찾아서 쓰기 시작. 나름 이야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쓰기는 한다만, 지금 단계에서는 뭔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받기보다는 알고 있는 것 혹은 할 수 있는 것의 외연을 늘리는 것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다. 그것들이 익숙해지면 보다 괜찮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논문 한편을 마무리지으면 꼭 다음 논문 거리를 생각해 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 섞인 질문을 하게 된다.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관심 있는 것 다섯 편 정도 보면 논문 거리가 하나 나올까 말까 한다. 그렇게 해서 나오는 논문이 또 괜찮은 이야기라는 보장도 없고.. 그러다 보니 건질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일단 최대한 많이 살펴보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