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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쓰다 보면 어떨 때는 의도치 않게 서둘러야 할 때가 있다. 어떤 주제가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비슷한 아이디어를 여러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고, 그럴 때 늦게 논문을 쓰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화요일에 arXiv를 확인하다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을 지적하는 논문을 보고 어라라... 했더랬다. 다행인 것은 그 논문은 초끈 이론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반면에 나는 장론 모형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라서 예제까지 완전히 같지는 않는다는 것이고,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거 말고 또 하나가 있기 때문에 꼭 겹친다고 할 수는 없기도 하다. 그래도 이런 논문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여럿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서 마무리를 될 수 있으면 일찍 하는 것이 좋기는 하다.
해서 지금 본격적으로 쓰고 있긴 한데 서두른다고 논문이 일찍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라서 마음 한구석에 불안정한 뭔가가 자리 잡은 느낌이다. 정리한 것 분량도 벌써 20쪽이 넘어가서, 계산이나 물리 관련 논의 확인하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니고 그걸 글로 표현하는 건 또 다른 작업인지라.. 바빠지기 전에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 놓는 수밖에 없겠다.
내 인생에서 '여유'라는 것이 들어올 일이 있긴 하려나.. -_- 요새 유투브나 특히 카오스 같은 곳에 나오는 분들을 보면 일단 드는 생각이 '이 분 진짜 시간 많이 남아도시나 보다...'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