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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816
    카테고리 없음 2026. 8. 16. 19:36

     이번 연휴는 뭔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것보다 지난 일을 정리하는 것에 더 시간을 보내게 된 것 같다. 11월에 미국 가서 발표할 것을 만들고 대충 어떻게 이야기할지 맞추다 보니 시간이 훌렁 지나가버린 것이다. 사실 대체적인 내용은 파리에 가서 발표한 것이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그다지 새로운 느낌을 줄 것 같지 않아서 local gauge invariant operator에 대해 이해한 것을 앞에 덧붙였는데, 이것도 swampland와 아주 무관하지는 않기도 해서 이야기가 아주 어색하지는 않게 만들 수 있었다. 물론 이건 내 생각이고 듣는 쪽에서 어떻게 느낄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데 하다 보니 뭔가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이해에 구멍이 좀 나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내가 한 일임에도 내가 눈치채지 못한 것이 있을 수도 있는데, 듣는 쪽이 아주 무관심하지 않아서 힌트가 될만한 것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하면서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이미 알려진 것을 정리하는 것은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정확하게 그 이유 때문에 그쪽에 머무르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하지 않았지만 할 가치가 있는 내 이야기를 찾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별로 건진 것은 없는데도 시간이 참 허무하게 흘러가곤 한다. 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런 시간을 가지지 않는 사람을 '학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도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디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나중에 좋은 결과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리고 좀 더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시간이 나도 고민하다 보면 시간이 훌렁 지나가 버릴 수밖에 없겠지만 하나 고민할 시간보다 둘을 고민할 시간이 더 낫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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