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rnf1 2023. 5. 18. 19:42

 여러 일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하나씩 실타래 푸는 기분이다. 일단 쓰고 있는 논문을 좀 일찍 마무리짓고 싶은데 생각해 보니 이제 기말 고사 문제도 내야 할 것 같고.... 하나는 대충 뭘 낼지 정해 놓았는데 다른 하나는 하나 정도만 정해 놓아서 주말에 시간 좀 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럴 때면 논문에만 집중 좀 할 수 없을까 싶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니까 계속 어떻게든 연구를 끊기지 않게 이어가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사람이 어떤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멋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평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 꿈이 현실로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은 그만큼 현실과 충돌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 원인이기도 하니까... 지금도 계속 이런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이 불안하다. 어떨 때는 진짜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을 때도 있고 또 얼마나 대단한 걸 하나 싶기도 한데, 또 다시 생각이 뒤집어지기도 한다. 

 문제를 연구에 국한해 간다면, 하나씩 뜯어가면서 이것 저것 해 보는 것이 많이 배우기도 하고 특히 계속 새로운 방향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결과물이 항상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떨 때는 내가 봐도 좀 추하기도 하다. 뭔가 불안하기는 하지만 딱히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를 때는 더욱이 그렇다. 일단 논문으로 쓰고 누군가가 잘 지적해 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는데, 확실히 지적을 들으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창피한 것은 어쩔 수 없고 이것 빼고 저것 뺴면 한 일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으니까... 내가 머리가 안 좋아서일 수도 있고 인복이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결국 내가 알고 싶으면 감수해야 할 것이니 하고 안하고는 내가 결정할 일이기는 하다. 그래도 적어도 왜 이걸 해야 하는지가 분명하면 잠시 돌아가거나 후퇴할 수는 있어도 결국 하나라도 건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기도 하는데, 그 하나를 얻기 위해 수고를 많이 했지만 사실은 별 것 아닌 것이거나 오히려 틀린 것을 수도 있다는 것도 사실이고...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막상 겪게 되면 여러 가지로 입맛이 쓰게 된다.

 그게 엉뚱한 곳에 반영되는게 수업인데, 어떨 때는 학생에게 수업한다기 보다는 나에게 수업한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좀 더 정확히는 학부 시절의 나에게 가르쳐 주면서 이걸 알면 좀 더 잘 될거라고 말하는 것 같다. 결국 이것도 자기 만족이고 나를 위해서이기는 하다.. 

 일 할 때는 정신 없는데 그럴 수록 어느 순간 시간이 조금 생기면 왠지 불안하고 공허한 느낌이 훅 밀려온다.